존 애덤스는 미국 건국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인물 중 한 명이다. 워싱턴이 군사적 상징이었다면, 제퍼슨이 사상의 상징이었다면, 애덤스는 외교와 제도의 현실을 견디며 혁명을 ‘국가’로 바꿔낸 인물이었다. 그의 공헌은 화려하지 않았고, 대중적 영웅 서사에도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뒤 실제로 국제 질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존 애덤스의 외교 전략과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국가관 덕분이었다. 미국 독립전쟁은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유럽 열강이 인정하지 않는 독립은 국제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었다. 특히 당시의 세계 질서는 강대국 중심의 제국 질서였으며, 식민지의 반란은 대개 진압되거나 일시적 혼란으로 취급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신생 미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