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대통령 중 한 명이다. 사람들은 그를 떠올릴 때 거친 카우보이 이미지, 빅스틱 외교, 자연 보호 운동, 그리고 “강한 미국”이라는 슬로건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상징적 이미지 뒤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밀한 개혁가의 얼굴이 숨어 있다. 루스벨트는 단순히 성격이 강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그는 산업 자본주의가 폭주하던 시대에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체계화한 대통령이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미국은 극단적인 양극화의 시기였다. 거대 기업과 독점 자본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축적했고, 반면 노동자와 소비자는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시장에 내던져졌다. 정부는 오랫동안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 뒤에 숨어 있었..